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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복분자, 그냥 보양 열매가 아닙니다 — 제가 직접 연구한 약재 이야기
블로그 2026년 6월 26일

여름 복분자, 그냥 보양 열매가 아닙니다 — 제가 직접 연구한 약재 이야기

박봉규
의료 감수 박봉규 대표원장

안녕하세요.
겉으로 드러난 증상뿐 아니라, 그 원인이 된 몸과 마음까지 함께 살피는 경희미르애한의원 대표원장 박봉규입니다.

여름이 시작되면 시장 좌판에 복분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술로, 즙으로, 또 보양 식품으로 워낙 익숙한 열매죠.

그런데 대부분 "복분자는 정력에 좋다"는 정도로만 알고 계십니다.
오늘은 제가 대학원에서 직접 연구 주제로 삼았던 이 약재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복분자(Rubus coreanus) 신선한 열매와 말린 한약재

복분자(覆盆子)는 어떤 약재일까요?

복분자(覆盆子, Rubus coreanus Miquel)는 산기슭에서 자라는 장미과 낙엽 관목의 열매입니다.
5~6월에 꽃이 피고 7~8월에 붉게 익는데, 다 익은 것보다 덜 익은 푸른 열매를 따서 말려 약으로 씁니다.

한의학에서 복분자는 맛이 달고 시며, 성질은 따뜻한 약재로 봅니다.
전통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작용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 익신(益腎) — 신장의 기운을 북돋움
  • 고정(固精)·축뇨(縮尿) — 정(精)을 다스리고 소변을 조절
  • 빈뇨·야뇨, 시력 저하, 피로(노쇠) 등에 활용

즉 복분자는 단순한 여름 보양 열매가 아니라, 신장과 정기(精氣)를 보하는 오래된 약재입니다.

한의사가 왜 복분자를 실험실에서 들여다봤을까요?

저는 늘 한 가지 마음을 갖고 진료합니다.
'내가 모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계속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래 써온 약재라도, 몸 안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과학의 언어로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경희대학교 대학원(기초한의과학과)에서 복분자를 주제로 석사 학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복분자 한약재와 실험 기구 — 전통 약재를 과학으로 들여다본 연구

연구는 이렇게 진행됐습니다.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에 복분자 추출물을 농도별로 처리하고, 세포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관찰한 것입니다.

그 결과, 복분자 추출물이 세포가 스스로 정리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세포사멸, apoptosis)에 관여하는 여러 신호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꼭 짚어드릴 점이 있습니다.
이 연구는 실험실 배양접시 속 세포 단위의 기초 연구입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치료 연구가 아니며, 복분자로 특정 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가 결코 아닙니다.
약재가 몸에서 작동하는 '원리'를 들여다본 한 걸음일 뿐입니다.

이 연구가 제 진료에 남긴 것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연구 하나로 무엇이 극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분명한 태도 하나가 남았습니다.
약재 하나도 가볍게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흔하고 익숙한 복분자조차 들여다보면 이렇게 복잡한 작용을 갖고 있습니다.
하물며 한 분 한 분께 처방하는 보약, 공진단, 맞춤 한약은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늘 되새깁니다.

근거를 확인하고, 공부하고, 그래서 꼼꼼하게
제가 진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마치며

복분자처럼 익숙한 것도, 깊이 들여다보면 늘 새로운 면이 보입니다.
환자분의 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늘 있던 증상"이라고 가볍게 넘기지 않고, 왜 그런지부터 제대로 찾는 것
그게 제가 매일 이 자리에 앉아 지키려는 약속입니다.

몸이 불편하시거나, 보약·체질 관리가 궁금하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문을 두드려 주세요.

경희미르애한의원 대표원장 박봉규 올림


참고 문헌
박봉규. 「Rubus coreanus miquel의 MCF-7 세포주에 대한 세포사멸 기전」. 경희대학교 대학원 기초한의과학과 한의학 석사학위논문, 2016.
원문 보기 (RISS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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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의학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반드시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마지막 검토: 2026년 7월 8일 — 박봉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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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규

박봉규 대표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대 대학원 석사, 박사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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