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수술, 꼭 해야 할까요? — 수술이 먼저인 경우와 수술 없이 시작해도 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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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동네 한방주치의 부산 경희미르애한의원입니다.
"협착증이라고 수술 날짜부터 잡자고 하는데, 꼭 해야 할까요?"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고 오신 분들께 정말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어떤 분은 수술이 무서워서, 어떤 분은 연세 드신 부모님 수술을 결정해야 해서 물어보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협착증 진단이 곧 수술은 아닙니다. 다만 수술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고, 그 구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은 그 구분 기준과, 수술 없이 시작할 때 어떤 근거가 있는지를 연구 결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 상담을 먼저 받으셔야 합니다
정직하게 이것부터 말씀드립니다. 아래에 해당하면 한방 치료보다 척추 전문의 진료가 우선입니다.
- 대소변 조절이 어렵거나, 회음부(안장 부위) 감각이 이상할 때 — 마미증후군이 의심되는 응급 상황입니다. 미루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 다리에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이 점점 진행될 때 — 발목이나 엄지발가락에 힘이 안 들어가는 정도가 심해진다면 신경 손상이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 충분한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과 보행 제한이 견디기 어려운 수준으로 지속될 때
저희 한의원에서도 진찰 중 이런 소견이 보이면 치료를 권하지 않고 수술 상담을 먼저 안내해 드립니다. 치료는 상태가 정하는 것이지, 병원이 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외 대부분은 수술 없이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 연구가 말해주는 것
위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협착증, 그러니까 저리고 아프지만 마비나 대소변 문제는 없는 대부분의 협착증은 어떨까요.
수술 후보 환자를 수술군과 비수술군으로 나눠 비교한 무작위 연구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척추관협착증으로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정된 환자 169명을 수술(감압술) 그룹과 비수술(운동 치료)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2년간 추적했습니다.
2년 후 신체 기능 개선 정도는 수술군 22.4점, 비수술군 19.2점으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Delitto 등,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5)
물론 균형 있게 읽어야 합니다. 이 연구에서 비수술군의 절반 이상(57%)은 도중에 수술로 전환했습니다. 그래서 이 연구의 결론은 "수술이 필요 없다"가 아니라, "응급 소견이 없다면 비수술 치료로 먼저 시작해도 늦지 않다" 에 가깝습니다. 수술은 보존 치료를 충분히 해본 뒤에 선택해도 되는 카드라는 뜻입니다.
한방 치료에 대한 연구도 있습니다. 국내 한방병원 4곳에서 협착증으로 입원해 침·약침·추나·한약 통합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장기 추적한 연구에서는, 허리 통증이 10점 만점에 평균 2.20점, 다리 통증이 2.28점 낮아지고 허리 기능장애 지수(ODI)가 17.31점 개선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2021) 다만 이 연구는 비교군 없이 경과를 관찰한 연구라, 효과의 크기를 단정하기보다 "장기적으로 호전 상태가 유지된 사례들이 보고되어 있다" 정도로 이해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한방에서는 협착증을 어떻게 치료하나요
수술 없이 시작한다면, 한방에서는 신경이 눌려 생긴 염증과 혈류 문제, 그리고 주변 근육의 긴장을 함께 다룹니다.
- 침·전침 — 신경 주변 깊은 근육의 긴장을 풀고 통증을 조절합니다.
- 약침 — 소염 작용이 있는 한약 성분을 아픈 지점에 직접 놓는 치료입니다.
- 추나 — 척추와 골반의 정렬을 교정해 신경이 눌리는 부담을 줄입니다.
- 한약 — 신경 주변 염증과 혈류 개선을 돕습니다.
각 치료가 어떤 원리인지는 척추관협착증 한방 치료 완전 정리 글에 자세히 적어두었습니다.
한 가지 분명히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한방 치료가 좁아진 척추관 자체를 넓혀주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의 목표는 같은 협착 상태에서도 통증을 줄이고,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늘리고, 일상을 되찾는 것입니다. 실제로 협착의 정도와 통증의 정도가 비례하지 않는 분들이 많고, 그 간격이 치료가 일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치료 전에 저희가 먼저 하는 일
저희는 치료보다 확인을 먼저 합니다.
어느 마디가 문제인지, 다리 저림이 정말 협착에서 오는 것인지(협착증과 혼동되기 쉬운 다른 원인들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수술 우선 소견은 없는지 — 문진하고, 손으로 확인하고, 걸음을 직접 봅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이해되실 때까지 설명드린 뒤에 치료를 시작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시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라, 보호자분께도 상태와 계획을 함께 설명드립니다.
치료가 몇 번에 끝나는 병이 아니라 꾸준히 다니셔야 하는 만큼, 저희는 월·수·금 저녁 8시 30분까지 야간진료와 토요일 진료(오후 3시까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료시간·주차 안내는 이용 안내 글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마치며
협착증 수술을 앞두고 고민 중이시라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 마비·대소변 문제가 있다면 — 수술 상담이 먼저입니다.
- 그게 아니라면 — 비수술 치료로 먼저 시작해도 연구상 늦지 않습니다.
- 비수술 치료를 충분히 했는데도 어렵다면 — 그때 수술을 선택해도 됩니다.
꼭 저희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어디서 치료받으시든, 수술이 필요한 상태인지 아닌지부터 꼼꼼하게 확인해주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참고 문헌
- Delitto A, et al. Surgery versus nonsurgical treatment of lumbar spinal stenosis: a randomized trial.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5;162(7):465-473. 원문 보기
- Long-Term Follow-Up of Spinal Stenosis Inpatients Treated with Integrative Korean Medicine Treatment.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2021;10(1):74.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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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검토: 2026년 7월 4일 — 박봉규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