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을 들거나 글씨를 쓸 때 손이 떨린다면 — 수전증(본태성 떨림), 파킨슨병·갑상선·약물 떨림과 이렇게 갈립니다
목차
안녕하세요. 우리동네 한방주치의 부산 경희미르애한의원입니다.
"찻잔을 들면 손이 떨려서 사람들 앞에서는 컵을 못 들겠어요." "서명할 때마다 글씨가 삐뚤어져서 은행 가기가 싫어요." 진료실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컵을 들거나 글씨를 쓰거나 팔을 앞으로 뻗을 때 양손이 떨리고, 긴장하면 심해지며 집안 어른 중에도 비슷한 분이 있다면 흔히 수전증이라 부르는 본태성 떨림일 가능성이 높고,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고 쉬고 있을 때 한쪽 손만 떨린다면 파킨슨병을, 가슴이 두근거리고 살이 빠지면서 손끝이 잘게 떨린다면 갑상선을 먼저 확인해야 하므로, 언제 떨리는지를 보는 것이 구분의 첫걸음입니다. 떨림의 갈래와 구분하는 방법, 바로 진료가 필요한 신호, 그리고 한의원에서 무엇을 하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빠른 요약
- 흔히 수전증이라 부르는 것은 대부분 본태성 떨림으로, 컵을 들거나 글씨를 쓰는 등 손을 쓸 때 양손이 떨리는 모양입니다.
- 본태성 떨림은 가족 가운데 비슷한 분이 있는 경우가 많고, 긴장하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잠이 부족하면 심해집니다.
- 쉬고 있을 때 한쪽 손이 떨리고 움직이면 오히려 줄어든다면 파킨슨병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동작이 느려지고 글씨가 작아지는 변화가 함께 오는지가 갈림길입니다.
- 손끝이 잘게 떨리면서 가슴 두근거림, 체중 감소, 더위를 못 참는 증상이 함께 있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가 먼저입니다.
- 커피, 잠 부족, 긴장, 일부 약 때문에 떨림이 일시적으로 커지는 경우도 흔해, 생활과 드시는 약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 떨림이 갑자기 시작되면서 말이 어눌하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떨림이 아니라 뇌혈관 문제일 수 있어 바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 한의학에서는 손 떨림을 진전(振顫)이라 하여 간의 바람이 안에서 일어난 것, 간과 신장의 음이 모자란 것, 기혈이 근육을 기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누어 보고 침과 한약, 생활 조정으로 다스립니다.
수전증은 어떤 떨림인가요?
수전증으로 불리는 본태성 떨림은 다른 병 없이 손을 쓰거나 팔을 들고 있을 때 양손이 일정하게 떨리는 것으로, 손 떨림 가운데 가장 흔하며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에서 시작해 고개가 끄덕이듯 떨리거나 목소리가 떨리는 것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가장 불편을 느끼시는 순간은 비슷합니다. 국을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가져갈 때, 찻잔이나 술잔을 들 때, 단추를 채울 때, 서명을 할 때입니다. 남들이 보는 자리에서 더 심해져서, 떨림 자체보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본태성 떨림은 가족력이 흔합니다. 부모님이나 형제 가운데 손을 떠는 분이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절반 가까이 됩니다. 젊을 때부터 조금 있던 떨림이 쉰을 넘기며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진료실에서 저희가 꼭 여쭙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무릎 위에 손을 편히 올려 두었을 때 떨리는지, 아니면 컵을 들거나 손을 앞으로 뻗을 때 떨리는지입니다. 그리고 술을 한두 잔 마신 뒤에 떨림이 잠시 줄어드는지입니다. 쓸 때 떨리고 술 뒤에 잠시 줄어든다면 본태성 떨림을 먼저 떠올립니다.
다른 떨림과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손 떨림은 쉴 때 떨리는지, 쓸 때 떨리는지, 그리고 떨림과 함께 오는 다른 변화가 무엇인지로 대부분 갈래가 나뉩니다. 본태성 떨림은 쓸 때 양손이, 파킨슨병은 쉴 때 한쪽이 떨리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 첫째, 본태성 떨림입니다. 컵을 들거나 팔을 뻗을 때 양손이 떨리고, 긴장하면 심해지며, 가족력이 흔합니다. 고개나 목소리가 함께 떨리기도 합니다.
- 둘째, 파킨슨병입니다. 쉬고 있을 때 한쪽 손이 엄지와 검지로 알약을 굴리듯 떨리고, 손을 쓰기 시작하면 오히려 줄어듭니다. 동작이 느려지고, 걸음이 짧아지고, 글씨가 점점 작아지는 변화가 함께 옵니다.
- 셋째, 갑상선 기능 항진입니다. 손끝이 빠르고 잘게 떨리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이 많아지고, 잘 먹는데도 살이 빠집니다. 피검사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의 모양은 갑상선 기능 저하와 피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넷째, 생리적 떨림이 커진 경우입니다. 누구나 아주 작게 떨리는 손이 커피, 에너지 음료, 밤샘, 큰 긴장, 공복으로 잠시 눈에 띄게 커집니다. 원인이 사라지면 가라앉습니다.
- 다섯째, 약물 떨림입니다. 천식 흡입제, 일부 우울증 약과 기분 조절 약, 갑상선 호르몬을 많이 드실 때 손이 떨릴 수 있습니다. 약을 바꾸거나 늘린 뒤에 떨림이 시작되었다면 처방한 곳에 알려 주세요.
눈꺼풀이나 얼굴 근육이 저절로 씰룩거리는 것은 손 떨림과 다른 문제입니다. 그 구분은 눈 떨림과 얼굴 경련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바로 진료가 필요한 떨림은 어떤 것인가요?
떨림이 며칠 사이에 갑자기 시작되면서 말이 어눌해지거나, 얼굴이 한쪽으로 처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졌다면 뇌혈관 문제일 수 있어 미루지 말고 119를 부르거나 응급실로 바로 가셔야 합니다. 이것은 떨림이라기보다 뇌의 응급 신호입니다.
응급까지는 아니어도 신경과 진료를 서두르시는 것이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한쪽 손만 쉴 때 떨리는 경우, 걸음이 느려지고 보폭이 짧아진 경우, 글씨가 줄을 따라 점점 작아지는 경우, 표정이 줄었다는 말을 주변에서 듣는 경우입니다. 이런 변화는 일찍 확인할수록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 쉽습니다.
가슴 두근거림과 체중 감소가 함께 있다면 갑상선 혈액 검사를, 술을 매일 많이 드시다가 줄인 뒤에 떨림이 심해졌다면 그 사실을 진료 때 꼭 알려 주세요. 본태성 떨림으로 진단을 받으면 떨림을 줄이는 약을 쓰는 경우가 있고, 그 처방은 그대로 따르시면 됩니다.
왜 떨림이 심해졌다 덜해졌다 하나요?
본태성 떨림은 뇌에서 손의 움직임을 조율하는 회로가 쉽게 흔들리는 상태라서, 긴장과 피로, 카페인처럼 신경을 흥분시키는 조건이 겹치면 떨림의 폭이 커지고 몸이 편안하면 줄어듭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날마다 떨림의 크기가 다른 이유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흔히 보는 악순환은 이렇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손이 떨린 경험이 한 번 생기면, 다음에는 떨릴까 봐 미리 긴장합니다. 긴장이 떨림을 키우고, 커진 떨림이 다시 불안을 키웁니다. 그러다 보니 모임을 피하고, 서명할 일을 미루게 됩니다.
잠이 부족한 날, 커피를 여러 잔 마신 날, 끼니를 거른 날에 떨림이 심하다는 분이 많습니다. 술을 마시면 잠시 줄어드는 탓에 술로 떨림을 달래다가 술이 깨면서 더 떨리는 일도 생깁니다. 이렇게 떨림이 출렁이는 조건을 하나씩 걷어 내는 것만으로도 생활의 불편이 꽤 줄어듭니다.
그래서 저희는 떨림 일기를 권합니다. 한 주에 한 번 같은 종이에 소용돌이 모양을 그려 두고, 그날 잠과 커피, 긴장했던 일을 짧게 적어 두는 것입니다. 몇 주 모으면 어떤 날 떨림이 커지는지 눈으로 보이고, 치료로 나아지는 흐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손 떨림을 어떻게 보나요?
한의학에서는 손과 머리가 떨리는 것을 진전(振顫)이라 하고, 긴장과 화로 간의 기운이 바람처럼 일어난 간풍내동(肝風內動), 나이가 들며 간과 신장의 음이 모자라 근육을 붙잡지 못하는 간신음허(肝腎陰虛), 기운과 혈이 모자라 근육을 기르지 못하는 기혈양허(氣血兩虛)가 어떻게 섞여 있는지를 가립니다. 같은 수전증이라도 몸의 모양에 따라 다스리는 방향이 달라집니다.
간풍내동이 앞에 있는 분은 스트레스가 큰 시기에 떨림이 늘고, 얼굴로 열이 오르고, 목덜미가 뻣뻣하며, 혈압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화가 나거나 잠을 설친 다음 날 유독 심해지는 모양입니다. 마음이 늘 조여 있는 분이라면 화병과 가슴 답답함에서 다룬 내용과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신음허는 쉰을 넘기며 떨림이 서서히 늘고, 입이 마르고, 밤에 손발이 화끈거리며, 허리와 무릎에 힘이 빠지는 모양입니다. 기혈양허는 기운이 없고 얼굴빛이 창백하며, 지치거나 끼니를 거르면 떨림이 심해지는 모양으로, 마른 체형이거나 큰 병을 치른 뒤에 자주 봅니다.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신경과에서 원인을 확인하고 떨림을 줄이는 약을 쓰는 경우가 있고, 저희는 떨림을 출렁이게 만드는 긴장과 잠, 피로를 다스리고 몸의 바탕을 바로잡아 떨림이 덜 흔들리는 상태를 만드는 일을 맡습니다. 떨림의 모양과 드시는 약을 먼저 확인한 뒤 순서를 정합니다.
순서는 셋입니다. 첫째, 떨림의 갈래를 다시 확인합니다. 손을 무릎에 올렸을 때, 팔을 앞으로 뻗었을 때, 손가락으로 코를 짚을 때 떨림을 보고, 소용돌이를 그려 보게 합니다. 쉴 때 한쪽만 떨리거나 동작이 느려진 모양이 보이면 신경과 진료를 먼저 권합니다. 맥과 혀로 지금 몸의 모양도 함께 가립니다.
둘째, 침으로 굳은 긴장을 풀어 냅니다. 손등의 합곡(合谷)과 발등의 태충(太衝)을 함께 쓰는 사관(四關), 뒷목의 풍지(風池), 머리 꼭대기의 백회(百會), 팔의 곡지(曲池) 같은 자리를 씁니다. 목과 어깨가 굳어 있으면 함께 풀어 팔로 가는 긴장을 덜어 줍니다.
셋째, 한약과 생활 조정으로 바탕을 다스립니다. 간풍내동이 앞에 있는 분은 천마구등음(天麻鉤藤飮) 계열로 일어난 기운을 가라앉히고, 간신음허가 앞에 있는 분은 모자란 음을 채우며, 기혈양허가 앞에 있는 분은 기운과 혈을 보탭니다. 다른 약을 드시고 계시면 함께 확인해 맞추며, 그 기준은 한약과 양약을 같이 먹어도 될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잠이 얕아 밤에 자주 깬다면 밤에 자꾸 깨는 이유에서 다룬 부분도 함께 살핍니다.

생활에서는 무엇을 하면 되나요?
떨림을 키우는 조건을 줄이고, 떨리는 손을 덜 쓰게 돕는 요령을 익히는 것이 생활 관리의 뼈대이며, 여섯 가지면 됩니다. 하루에 다 바꾸려 하지 말고 지키기 쉬운 것부터 하나씩 늘려 가세요.
- 첫째, 커피와 에너지 음료는 오후 두 시 전까지만 드십니다. 녹차와 초콜릿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 둘째, 잠을 일곱 시간 가까이 확보합니다. 잠이 모자란 다음 날 떨림이 커지는 분이 많습니다.
- 셋째, 컵을 들 때는 팔꿈치를 몸통에 붙이고 두 손으로 잡습니다. 손잡이가 크고 조금 묵직한 컵이 덜 흔들립니다.
- 넷째, 떨림 일기를 씁니다. 한 주에 한 번 소용돌이를 그리고 그날 잠과 커피, 긴장한 일을 적어 둡니다.
- 다섯째, 술로 떨림을 달래지 않습니다. 잠시 줄어도 술이 깨면서 다시 커지고 마시는 양이 늘기 쉽습니다.
- 여섯째, 긴장되는 순간에는 숨을 짧게 들이쉬고 길게 내쉽니다. 넷을 세며 들이쉬고 여섯을 세며 내쉬기를 다섯 번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수전증은 유전되나요?
본태성 떨림은 가족 가운데 비슷한 분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부모님이 떨었다고 해서 자녀가 꼭 떨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전증이 파킨슨병으로 바뀌나요?
본태성 떨림과 파킨슨병은 다른 병입니다. 다만 쉴 때 한쪽 손이 떨리거나 동작이 느려진다면 신경과에서 확인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마시면 덜 떨리는데 괜찮은 건가요?
술 뒤에 잠시 줄어드는 것은 본태성 떨림의 흔한 특징입니다. 술로 달래면 술이 깰 때 다시 커지고 양이 늘기 쉬워 권하지 않습니다.
커피를 끊으면 떨림이 낫나요?
카페인은 떨림을 키우는 조건이라 줄이면 폭이 줄어드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본태성 떨림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아 다른 조건도 함께 살핍니다.
젊은데 손이 떨려요. 괜찮을까요?
젊은 분의 손 떨림은 긴장, 카페인, 잠 부족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두근거림과 체중 감소가 함께 있다면 갑상선 검사를 먼저 받아 보세요.
손이 떨리면 어느 과에 가야 하나요?
떨림의 원인을 확인하는 곳은 신경과입니다. 갑상선이 의심되면 내과에서 혈액 검사를 하고, 원인을 확인한 뒤 한의원 치료를 함께 하셔도 됩니다.
한약은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보통 한 달 단위로 떨림 일기와 함께 변화를 확인합니다. 떨림의 갈래와 몸의 모양에 따라 기간이 달라 진료 때 함께 정합니다.
의료 정보 안내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의학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반드시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마지막 검토: 2026년 10월 13일 — 박봉규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