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수술을 권유받으셨다면 — 지금 결정할 신호와, 시간을 두고 볼 수 있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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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동네 한방주치의 부산 경희미르애한의원입니다.
MRI 결과지를 들고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종이에는 요추 4-5번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적혀 있고, 병원에서는 수술 이야기를 들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개 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지금 꼭 해야 하는 건가요?"
답은 두 갈래로 갈립니다. 그리고 그 갈림은 통증이 얼마나 심한가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정해집니다.
오늘은 그 기준과, 수술을 미루고 지켜볼 수 있는 경우에 몸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빠른 요약
-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지거나, 안장에 닿는 부위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다리 힘이 눈에 띄게 빠지면 지체 없이 수술적 평가를 받으셔야 합니다.
- 이런 신호가 없다면 대개 6주에서 12주 동안 보존 치료로 경과를 먼저 봅니다.
- 밀려 나온 수핵이 시간이 지나며 저절로 줄어드는 자연 흡수가 여러 연구에서 반복 보고되었습니다.
- 크게 튀어나온 쪽이 오히려 잘 흡수된다는 결과도 함께 보고되었습니다.
- 척추관협착증은 뼈와 인대가 두꺼워져 통로가 좁아진 것이라 이 흡수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같은 허리라도 결정 기준이 다릅니다.
- MRI에 보이는 크기와 통증의 세기는 자주 어긋납니다. 영상만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 저희는 지금 아픈 것이 정말 그 디스크에서 온 것인지부터 가린 뒤에 치료를 시작합니다.
이런 신호가 있다면 수술 상담이 먼저입니다
세 가지입니다.
첫째, 대소변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반대로 새는 느낌이 들고, 자전거 안장에 닿는 부위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함께 온다면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을 의심합니다. 척추 아래쪽으로 다발을 이루어 내려가는 신경 뭉치가 눌린 상태라 시간을 다투는 응급 상황입니다.
둘째, 다리 힘이 점점 빠지는 경우입니다. 발목이 들리지 않아 발등이 처지거나(족하수), 발끝으로 서기가 되지 않는 식으로 근력이 뚜렷하게 떨어지고 그 정도가 진행한다면 미루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셋째, 충분한 보존 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 견디기 어려운 수준으로 남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수술이 일상을 되찾는 빠른 길이 되기도 합니다.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대목이라 먼저 적었습니다. 다만 이 세 가지에 해당하지 않는 분이 훨씬 많습니다. 아래는 그런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저절로 줄어들기도 하나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납니다.
추간판은 겉을 섬유테가 감싸고 있고 그 안에 젤리 같은 수핵이 들어 있습니다. 이 수핵이 밖으로 밀려 나온 상태가 추간판 탈출증입니다.
그런데 밀려 나온 수핵은 원래 몸 안에서 혈관과 격리되어 있던 조직입니다. 밖으로 나오는 순간 우리 몸의 면역계는 이것을 낯선 물질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주변으로 새 혈관이 자라 들어오고, 대식세포가 모여들어 조금씩 걷어 냅니다. 수분이 빠지면서 부피가 줄어듭니다. 이것이 자연 흡수입니다.
여러 연구를 모아 분석한 결과에서 전체적으로 3분의 2 정도에서 흡수가 관찰되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섬유테를 완전히 뚫고 떨어져 나온 형태에서 흡수율이 가장 높게 보고되었습니다.
여기에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있습니다. 크게 튀어나온 쪽이 오히려 더 잘 흡수됩니다. 밖으로 많이 노출될수록 면역계와 닿는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MRI에서 크게 보인다고 해서 그만큼 수술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만 모든 분에게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걸리는 시간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기다린다는 말은 그냥 참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러면 얼마나 지켜볼 수 있나요?
응급 신호가 없다면 6주에서 12주를 하나의 기준으로 봅니다. 흡수 자체는 몇 달에 걸쳐 천천히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있습니다. 참는 것과 경과를 보는 것은 다릅니다.
경과를 본다는 것은 정해진 간격으로 다리 근력과 감각, 저림이 내려가는 범위를 확인하면서 치료를 받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다 근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 시점에 판단을 다시 합니다. 확인 없이 시간만 보내는 것은 지켜보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허리 질환이라도 척추관협착증은 결정 기준이 다릅니다. 협착증은 통로 자체가 좁아진 것이라 흡수를 기대할 수 없고, 대신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목표로 잡습니다. 두 질환을 자세로 구분하는 방법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나누어 본 글에, 협착증의 수술 결정 기준은 척추관협착증 수술을 다룬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부산 남포동에서 비수술 치료를 시작하신다면
수술 기준에는 걸리지 않아 "일단 지켜봅시다"라는 말만 듣고 돌아오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저희가 맡는 자리가 여기입니다.
치료보다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지금 아픈 것이 정말 그 디스크에서 온 것인지 가리는 일입니다.
MRI에 디스크가 보이는 것과 오늘의 통증이 그 디스크 때문인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엉덩이부터 다리가 저린 증상은 이상근이 신경을 누를 때도, 척추관이 좁아졌을 때도, 고관절에서 시작할 때도 나타납니다. 어느 신경 뿌리가 눌렸는지에 따라 저린 자리와 힘이 빠지는 근육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문진하고, 손으로 확인하고, 걸음과 자세를 직접 봅니다. 그다음 필요한 것만 조합합니다.
- 침 — 눌린 신경 주변에서 굳어 있는 근육을 풀어 압박을 덜어 줍니다.
- 약침 — 자하거와 죽염 약침으로 신경 주위의 염증 반응을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 추나요법 — 골반과 요추의 균형을 손으로 맞추어 한쪽으로 쏠린 부담을 나눕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 한약 — 회복이 더딘 분의 체력과 염증이 가라앉는 속도를 함께 봅니다.
침 치료가 디스크에서 온 좌골신경통에 어떤 결과를 보였는지는 국제 학술지에 실린 무작위 대조 연구를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진료 방식은 통증 치료 진료 안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요?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누워 있을 때보다 서 있을 때,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추간판에 걸리는 압력이 높아집니다. 앉아서 몸을 앞으로 숙이면 더 높아집니다.
- 누우실 때는 무릎 아래에 베개를 받쳐 허리가 뜨지 않게 합니다.
- 한 번에 오래 걷기보다 짧게 여러 번 걷습니다.
-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숙이지 말고 무릎을 굽혀 앉았다 일어섭니다.
- 급성기에는 윗몸일으키기처럼 허리를 앞으로 말아 넣는 동작을 피합니다.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늘려 갑니다. 처음 2주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는 허리디스크 초기 2주를 다룬 글에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마치며
허리디스크에서 수술을 결정하는 기준은 통증의 크기가 아닙니다. 신경이 지금 얼마나 상하고 있는가입니다.
그 신호가 없다면 몸이 스스로 걷어 낼 시간을 벌어 볼 수 있고, 그동안 통증을 줄이고 신경 주변의 조건을 정리해 두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MRI 결과지를 받아 들고 어느 쪽인지 판단이 서지 않으신다면, 지금 상태부터 함께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허리디스크,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나요?
먼저 수술이 필요한 상태인지부터 가릅니다. 대소변 조절 문제나 진행하는 근력 저하가 있다면 수술적 평가가 먼저입니다. 그런 신호가 없다면 6주에서 12주 동안 보존 치료로 경과를 보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입니다. 다만 회복되는 정도와 걸리는 시간은 탈출 형태와 발병 시점에 따라 사람마다 다릅니다.
MRI에서 디스크가 크게 나왔는데 그만큼 심한 건가요?
크기와 증상은 자주 어긋납니다. 크게 나왔는데 통증이 가벼운 분도, 작게 나왔는데 통증이 심한 분도 계십니다. 오히려 크게 밀려 나온 형태에서 자연 흡수가 더 잘 일어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영상은 참고 자료이고, 실제 판단은 근력과 감각, 저림의 범위를 직접 확인해서 합니다.
자연 흡수는 얼마나 걸리나요?
몇 달에 걸쳐 천천히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모든 분에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시점도 사람마다 달라서, 흡수를 기다리는 것 자체를 치료 계획으로 삼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통증을 줄이고 신경 주변 상태를 정리해 두는 것이 실제 치료 내용입니다.
침 치료가 허리디스크에 도움이 되나요?
디스크에서 온 좌골신경통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군과 대조군을 무작위로 나누어 1년간 추적한 연구가 국제 학술지에 보고되어 있습니다. 통증과 기능 점수에서 침 치료군이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되었습니다. 다만 연구 결과가 모든 분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상태를 확인한 뒤 시작합니다.
치료받는 동안 운동해도 되나요?
급성기에는 허리를 앞으로 말아 넣는 동작을 피하시고, 짧은 걷기부터 시작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통증이 줄기 시작하면 그 시점에 맞추어 늘려 갑니다. 어느 단계에서 무엇을 해도 되는지는 상태마다 달라서 진료 때 직접 안내해 드립니다.
협착증과 디스크는 결정 기준이 다른가요?
다릅니다. 디스크는 밀려 나온 수핵이 줄어들 여지가 있어 시간을 두고 볼 수 있지만, 협착증은 통로 자체가 좁아진 것이라 흡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협착증은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목표로 잡고, 디스크는 신경이 상하는 속도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퇴근 후나 토요일에도 치료받을 수 있나요?
월·수·금은 저녁 8시 30분까지, 화·목은 저녁 7시까지, 토요일은 점심시간 없이 오후 3시까지 진료합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진입니다. 부산 1호선 자갈치역 3번 출구에서 지하 연결통로로 이어져 있고, 건물 뒤편에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의료 정보 안내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의학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반드시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마지막 검토: 2026년 9월 8일 — 박봉규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