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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는 깨끗한데 엉덩이부터 다리가 저리다면 — 이상근증후군, 디스크와 이렇게 다릅니다
칼럼 2026년 8월 12일

MRI는 깨끗한데 엉덩이부터 다리가 저리다면 — 이상근증후군, 디스크와 이렇게 다릅니다

박봉규
의료 감수 박봉규 대표원장

안녕하세요. 우리동네 한방주치의 부산 경희미르애한의원입니다.

허리 MRI는 깨끗하다는데 엉덩이가 묵직하고 다리까지 저리다면, 문제가 허리가 아니라 엉덩이 근육에 있을 수 있습니다. 엉덩이 깊은 곳의 이상근(梨狀筋)이 그 아래를 지나는 좌골신경을 눌러 생기는 이상근증후군입니다. 영상검사에는 잘 드러나지 않아 "이상 없다"는 말만 듣고 오래 끌기 쉬운 통증이지요. 오늘은 디스크와 무엇이 다른지, 집에서 어떻게 가늠해 볼 수 있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사무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 허리 옆을 짚는 중년 남성 — 이상근증후군으로 인한 엉덩이·다리 저림

검사는 정상인데 왜 다리가 저릴까요

뼈나 디스크가 아니라 근육이 신경을 누르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상근은 엉치뼈에서 시작해 넓적다리뼈로 이어지는, 엉덩이 깊은 곳의 작은 근육입니다. 다리를 바깥으로 돌릴 때 쓰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근육 바로 아래로 좌골신경이 지나간다는 점입니다. 종아리까지 내려가는 굵은 신경이지요.

이상근이 오래 굳거나 부으면 그 아래 신경이 눌립니다. 신경은 눌린 자리보다 더 아래에서 증상을 만들기 때문에, 정작 문제는 엉덩이에 있는데 저림은 허벅지 뒤와 종아리로 내려갑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은 "다리가 저리다"고 말씀하시고, 검사는 허리부터 찍게 됩니다.

MRI는 디스크와 뼈를 보는 검사입니다. 근육이 신경을 누르는 상태는 영상에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검사는 정상"이라는 말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닌 이유입니다.

디스크에서 온 저림과 이렇게 갈립니다

허리디스크와 이상근증후군 비교 — 아픈 자세, 통증 시작점, 저림이 내려가는 범위의 차이

가장 크게 갈리는 것은 "어느 자세에서 심해지는가"입니다.

허리디스크는 앞으로 굽히거나 기침·재채기를 할 때 다리 저림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에 세수하려고 허리를 숙일 때 찌릿한 분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상근증후군은 오래 앉아 있을 때, 특히 딱딱한 의자나 운전석에서 엉덩이부터 묵직해집니다. 다리를 꼬거나 양반다리를 하면 더 불편하고, 일어나 조금 걸으면 오히려 편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척추관협착증과도 다릅니다. 협착증은 걸을수록 다리가 저려 쉬었다 가야 하고, 앞으로 굽히면 편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 질환의 구분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감별 글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통증의 시작점도 봅니다. 이상근증후군은 허리는 멀쩡한데 엉덩이 한가운데가 콕 집어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엉덩이라도 고관절에서 오는 통증은 또 다른데, 그 구분은 엉덩이 통증과 고관절 글에서 다뤘습니다.

한 가지는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리 저림에 더해 양쪽 다리에 함께 힘이 빠지거나,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안장에 닿는 부위의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이 있다면 순서가 달라집니다. 근육이 아니라 신경 다발이 눌린 상황일 수 있어 영상검사부터 서둘러 받아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저림에 가려 그냥 넘기기 쉬운 신호라 미리 말씀드립니다.

집에서 해보는 자가 점검

세 가지를 해보시면 방향이 어느 정도 잡힙니다.

하나, 숫자 4 자세. 의자에 앉아 아픈 쪽 발목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립니다. 다리가 숫자 4 모양이 되지요. 그 상태에서 상체를 천천히 앞으로 숙입니다. 엉덩이 깊은 곳이 당기면서 평소 아프던 그 느낌이 그대로 재현되면 이상근 쪽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둘, 눌러보기. 엉덩이 한가운데, 골반 옆 튀어나온 뼈와 엉치뼈 사이 지점을 지그시 눌러봅니다. 이상근증후군은 이 자리를 누를 때 찌릿한 느낌이 다리 쪽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 앉은 뒤와 걸은 뒤를 비교. 30분 앉아 있은 뒤의 느낌과, 10분 걷고 난 뒤의 느낌을 견줘 보십시오. 앉으면 나빠지고 걸으면 나아지는 패턴이면 이상근 쪽에 가깝습니다.

세 가지 모두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정도이지, 진단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진료실에 오실 때 "앉으면 심해지고 걸으면 낫습니다" 한 마디를 준비해 오시면 원인을 좁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왜 자꾸 반복될까요

이상근이 굳는 이유가 대부분 생활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진료실에서 되풀이해 확인되는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오래 앉는 자세입니다. 앉아 있는 동안 이상근은 계속 눌린 채 짧아져 있습니다. 사무직, 운전, 장시간 공부가 모두 여기 해당합니다.

둘째, 뒷주머니 지갑입니다. 의외로 자주 만나는 원인입니다. 두툼한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고 앉으면 지갑이 정확히 그 부위를 눌러 신경을 자극합니다. 지갑을 앞주머니나 가방으로 옮기는 것만으로 편해지신 분들이 있습니다.

셋째, 갑자기 늘린 운동량입니다. 오래 앉아 지내다 주말에 몰아서 등산이나 달리기를 하면 굳어 있던 근육이 한꺼번에 부담을 받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스트레칭을 열심히 했는데 오히려 더 아파졌다고 하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이미 신경이 눌려 예민해진 상태에서 근육을 세게 늘리면 자극이 더해집니다. 아플 때는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가볍게, 염증이 가라앉은 뒤에 본격적으로 늘리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먼저 손으로 눌러 아픈 지점이 재현되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이상근은 깊은 곳에 있어 겉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세를 바꿔가며 다리를 돌려보고, 신경이 지나는 경로를 따라 눌러 통증이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로 퍼지는지 짚어봅니다. 허리에서 온 것인지 엉덩이에서 온 것인지가 여기서 대부분 갈립니다.

치료는 원인에 맞춰 조합합니다.

  • 침·전침 — 굳은 이상근을 이완시켜 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덜어냅니다.
  • 죽염약침 — 산성화된 통증 부위를 중성화하고 염증 반응을 가라앉힙니다.
  • 자하거약침 — 눌려 예민해진 신경 주변의 회복을 돕습니다.
  • 추나요법 — 골반의 틀어짐을 바로잡아 이상근이 계속 당겨지는 조건을 없앱니다.
  • 한약 — 기혈 순환을 돕는 처방으로 굳고 뭉치는 경향 자체를 다스립니다.

각 치료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는 약침 설명 글추나요법 글에 더 풀어 두었습니다. 좌골신경통에 대한 침 치료 연구는 국제 학술지 논문을 정리한 글에서 다뤘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이상근증후군 생활 관리 다섯 가지 — 앉은 시간 끊기, 지갑 위치, 온찜질, 가벼운 스트레칭, 의자 높이

앉아 있는 시간을 끊어주는 것이 가장 큰 몫을 합니다.

  • 50분에 한 번은 일어서기 — 1분만 서 있거나 걸어도 눌려 있던 근육이 풀립니다.
  • 뒷주머니 비우기 — 지갑과 휴대폰을 앞주머니나 가방으로 옮깁니다.
  • 온찜질 — 굳은 근육에는 따뜻한 찜질이 편합니다. 자기 전 엉덩이 부위에 15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 아프지 않은 범위의 스트레칭 — 숫자 4 자세로 앉아 상체를 살짝 숙인 채 20초 유지합니다. 저림이 심해지면 바로 멈추십시오.
  • 의자 점검 — 너무 푹신하거나 딱딱한 의자는 피하고, 무릎이 골반보다 살짝 낮게 오도록 높이를 맞춥니다.

허리와 다리 통증 전반의 진료 흐름은 근골격계 통증 프로그램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상근증후군은 MRI로 확인되나요?

대부분 영상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자세에 따른 증상 변화와 눌렀을 때의 반응으로 판단하며, MRI는 디스크나 협착증을 배제하는 데 쓰입니다.

Q. 디스크와 이상근증후군이 같이 있을 수도 있나요?

가능합니다. 실제로 두 가지가 겹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지금 증상을 주로 만드는 쪽이 어디인지부터 가려서 치료 순서를 정합니다.

Q. 저림이 발끝까지 내려가면 디스크인가요?

그럴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상근증후군도 종아리까지 저림이 내려오는 경우가 있어, 자세에 따른 변화를 함께 봐야 합니다.

Q. 얼마나 치료받아야 좋아지나요?

굳어 있던 기간과 생활 습관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앉는 시간이 긴 직업이라면 치료와 함께 생활 조건을 바꿔야 회복이 유지됩니다. 상태를 보고 예상 경과를 말씀드리고 있으니 진료 때 편히 물어봐 주세요.

Q. 폼롤러로 엉덩이를 눌러도 될까요?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눌려 예민해진 신경을 더 자극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가라앉은 뒤 가볍게 시작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Q. 걸으면 편한데 계속 걸어도 되나요?

가벼운 걷기는 도움이 됩니다. 다만 걷고 난 뒤 저림이 더 심해진다면 거리를 줄이고, 다른 원인이 함께 있는지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재발을 막으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

앉는 시간을 끊어주는 습관입니다. 치료로 근육이 풀려도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앉으면 다시 굳습니다.

엉덩이와 다리가 저린데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셨다면, 원인을 못 찾은 것이지 원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서 시작된 통증인지부터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의료 정보 안내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의학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반드시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마지막 검토: 2026년 8월 12일 — 박봉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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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규

박봉규 대표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대 대학원 석사, 박사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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