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이라는데 허리가 아프다면 — 척추 압박골절과 그냥 요통, 이렇게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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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동네 한방주치의 부산 경희미르애한의원입니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신 뒤로 허리가 아프면, 뼈가 약해져서 그런가 싶어 마음이 먼저 무거워지십니다. 그런데 먼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골다공증 자체는 아프지 않습니다. 뼈의 밀도가 낮아지는 과정에는 통증이 없습니다. 그러니 허리가 아프다면 골다공증 때문에 생겨난 다른 일이거나, 골다공증과 무관한 또 다른 원인이 있다는 뜻입니다.
가르는 기준은 하나로 잡을 수 있습니다. 누웠다 일어날 때와 돌아누울 때 유독 아픈가입니다. 척추 압박골절은 체중이 척추에 실리는 그 순간 아프고, 누워 있으면 한결 편해집니다. 반대로 걸을수록 아프고 앉으면 편해진다면 척추관협착증 쪽을 먼저 봅니다.

빠른 요약
-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낮아진 상태일 뿐, 그 자체로 통증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 골다공증이 있는 분의 허리 통증은 척추 압박골절, 협착증이나 디스크 같은 퇴행성 변화, 근육과 자세 문제의 세 갈래로 나뉩니다.
- 압박골절은 누웠다 일어날 때와 돌아누울 때 가장 아프고, 누워 있으면 편해집니다.
- 협착증은 반대입니다. 걸으면 아프고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편해집니다.
- 크게 넘어지지 않아도 압박골절은 생깁니다. 기침 한 번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만으로 주저앉기도 합니다.
- 키가 줄고 등이 굽는 변화는 이미 여러 번 눌린 흔적일 수 있습니다.
- 한의원 치료는 골밀도 수치를 올리는 치료가 아니라, 통증과 굳어진 주변을 다루는 자리입니다.
골다공증은 왜 아프지 않을까요?
뼈 속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거의 없습니다. 통각을 받아들이는 신경은 뼈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인 골막과 그 주변 조직에 몰려 있습니다. 골다공증은 뼈 안쪽의 촘촘한 구조가 성글어지는 변화이기 때문에, 골막을 건드리지 않는 한 아무 느낌도 만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골다공증은 소리 없이 진행되는 병이라고 불립니다. 폐경 이후 몇 년 동안 골밀도가 빠르게 떨어지는 시기에도 대부분은 아무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에서 수치를 보고서야 알게 되십니다. 여성분들께 특히 중요한 이유는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뼈를 허무는 쪽으로 균형이 기울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의 몸 변화가 궁금하시다면 갱년기에 갑자기 관절이 아픈 이유를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성글어진 뼈는 같은 힘에도 쉽게 주저앉습니다. 통증은 그 주저앉는 사건에서 비로소 시작됩니다. 즉 골다공증은 통증의 원인이 아니라, 통증이 생길 조건을 만들어 두는 배경입니다.
그럼 허리 통증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골다공증이 있는 분이 허리가 아프다고 오시면, 저희는 세 갈래를 먼저 나눕니다.

첫째, 척추 압박골절입니다. 척추뼈의 몸통이 위아래로 눌려 납작해진 상태입니다. 시작 시점이 비교적 또렷해서 "어느 날 갑자기"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아눕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숨이 멎을 만큼 아프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 견딜 만해집니다.
둘째, 퇴행성 변화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이나 디스크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시작이 흐릿하고 몇 달에 걸쳐 서서히 나빠집니다. 협착증은 걸을수록 다리가 무거워져 멈춰 서게 되고, 앉으면 풀립니다. 이 갈래가 짚이신다면 수술 없이 어디까지 좋아지는지 정리한 글과 허리디스크 첫 두 주를 다룬 글을 보시면 됩니다.
셋째, 근육과 자세입니다. 뼈에는 아무 사건이 없는데 등과 허리의 근육이 계속 긴장해 아픈 경우입니다. 등이 굽으면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고, 그것을 버티느라 허리 뒤쪽 근육이 하루 종일 일하게 됩니다. 골다공증이 있는 분에게 의외로 흔한 갈래입니다.
압박골절은 어떻게 알아보나요?
집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통증이 시작된 날을 말할 수 있는지 보십니다. 압박골절은 대개 "그날 이후로"가 있습니다. 서서히 나빠진 통증과 여기서 갈립니다.
둘째, 자세를 바꿀 때 가장 아픈지 보십니다. 누웠다 일어나기, 돌아눕기, 앉았다 서기처럼 척추에 체중이 새로 실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정점을 찍습니다.
셋째, 누워 있을 때 편해지는지 보십니다. 누우면 견딜 만한데 일어서면 아픈 것이 압박골절의 전형입니다. 협착증은 반대로 앉아야 편합니다.
넷째, 등 한가운데를 손가락으로 눌러 보십니다. 압박골절이 있으면 그 높이의 등뼈 한 지점을 눌렀을 때 유난히 아픕니다. 근육통은 아픈 자리가 넓게 퍼져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알고 계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압박골절은 크게 넘어져야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골다공증이 진행된 뼈는 기침을 세게 하거나, 김치통을 들거나, 버스가 급정거할 때의 충격만으로도 주저앉습니다. 넘어진 적이 없으니 골절일 리 없다고 여겨 그냥 삐끗한 줄로 몇 주를 보내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그사이 눌린 뼈가 더 내려앉을 수 있어, 통증이 시작된 시점이 또렷하다면 엑스레이 한 장으로 먼저 확인해 보시는 편이 마음이 놓입니다.
키가 줄고 등이 굽는 것도 신호인가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 옷의 소매가 길어졌다, 찬장 위 칸에 손이 안 닿는다, 사진을 보니 등이 더 굽었다는 말씀입니다. 통증보다 이 변화를 먼저 알아채고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키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조금 줄지만, 젊을 때보다 사 센티미터 넘게 줄었다면 척추 몸통이 여러 번 눌린 결과일 가능성을 봅니다. 압박골절은 통증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어서, 본인은 골절이 있었던 줄도 모른 채 키만 줄어 있기도 합니다.
등이 굽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척추뼈가 앞쪽부터 눌리면 몸통이 쐐기 모양이 되고, 그런 뼈가 여러 개 겹치면 등 전체가 앞으로 말립니다. 그러면 시선을 들기 위해 목을 더 젖히게 되어 목과 어깨까지 함께 뻐근해집니다. 허리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 이유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어디를 봅니까?
한의학에서는 신주골(腎主骨)이라 하여 뼈의 힘을 신(腎)의 기능과 연결해 보았습니다. 나이가 들며 신정(腎精)이 줄고 간혈(肝血)이 부족해지면 뼈와 힘줄이 함께 약해진다고 보았는데, 폐경 이후 골밀도가 떨어지는 흐름과 겹쳐 읽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에 오래된 통증 자리에는 어혈이 얹혀 회복을 더디게 만듭니다.
치료는 통증을 만드는 자리를 나눠서 접근합니다.
- 죽염약침은 굳어 있는 척추 주변 근육과 관절낭의 염증 반응을 가라앉혀 통증을 줄이는 쪽으로 씁니다.
- 전침과 침 치료는 과하게 긴장한 기립근을 풀어 척추에 걸리는 부담을 나눕니다.
- 한약은 신과 간을 채우는 처방을 바탕으로, 소화력과 기력까지 함께 보아 회복의 바탕을 만듭니다.
- 추나요법은 굳은 등과 골반의 움직임을 되살려 한 부위에 힘이 몰리지 않게 합니다.
골밀도 수치 자체는 정형외과나 내과에서 처방받는 약으로 관리하십니다. 저희가 맡는 자리는 그로 인해 생긴 통증과 굳어진 주변, 그리고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쪽입니다. 뼈가 약해진 분일수록 움직이지 못한 기간이 다음 골절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자리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압박골절이 의심되는 급성기에는 추나요법이나 강한 수기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눌린 뼈에 힘을 더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손을 대기 전에 통증이 시작된 방식부터 여쭙습니다. 치료 횟수와 보험 적용이 궁금하시다면 추나요법 횟수와 보험을 정리한 글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일이 걱정되신다면 용두산공원 아래에서 어르신 치료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정리한 글도 참고가 되실 것입니다.
집에서 챙기실 수 있는 것
골다공증 관리의 절반은 넘어지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일입니다.

- 체중이 실리는 걷기를 꾸준히 하십니다. 뼈는 눌리는 자극을 받아야 단단해지려 합니다. 하루 삼십 분 정도의 평지 걷기면 충분합니다.
- 한 발 서기로 균형을 기르십니다. 싱크대를 잡고 한쪽 발로 십 초씩 버티는 것부터 시작하십니다. 골절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넘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 칼슘과 비타민 D를 함께 챙기십니다. 칼슘만 먹으면 흡수가 잘 되지 않습니다. 하루 십오 분 정도 햇볕을 쬐는 시간도 같이 두십니다.
- 담배는 끊고 술은 줄이십니다. 둘 다 뼈를 만드는 세포의 일을 방해합니다.
- 집 안에서 걸려 넘어질 자리를 없애십니다. 화장실 문턱, 미끄러운 욕실 바닥, 밤중에 어두운 복도가 흔한 자리입니다.
- 오래 굽히고 앉지 않으십니다. 앞으로 숙인 자세는 척추 앞쪽에 힘을 몰아줍니다. 바닥에 앉기보다 의자를 쓰시는 편이 낫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골다공증이 있으면 침이나 추나를 받아도 되나요?
침 치료는 대체로 괜찮습니다. 추나는 상태를 보고 결정합니다. 압박골절이 의심되는 시기에는 하지 않고, 골절 없이 굳어 있는 경우에는 강도를 낮춰 관절의 움직임을 되살리는 쪽으로 진행합니다. 처음 오실 때 골밀도 검사 결과지를 가져오시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골밀도 수치가 마이너스 2.5라는데 얼마나 나쁜 건가요?
이 수치는 젊은 성인의 평균과 비교한 값입니다. 마이너스 2.5 이하부터 골다공증으로 봅니다. 다만 수치 하나로 위험이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이전에 골절이 있었는지,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넘어질 위험이 큰지가 함께 고려됩니다.
압박골절은 저절로 붙나요?
대개는 붙습니다. 다만 붙는 동안에도 눌린 높이는 되돌아오지 않아, 그 상태로 굳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붙기를 기다리는 동안 통증을 다루고 주변이 굳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남은 몫이 됩니다.
골다공증 약을 먹고 있는데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드시는 약을 알려주시면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복용 시간을 떼어 두어야 하는 약이 있어 처방 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먹는 약이 있을 때 한약을 같이 드시는 문제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칼슘 영양제만 챙겨 먹으면 되나요?
칼슘은 재료일 뿐입니다. 그 재료를 뼈에 붙이는 일은 비타민 D와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 합니다. 셋 중 하나만 해서는 기대만큼의 변화가 나오지 않습니다.
남자도 골다공증이 생기나요?
생깁니다. 여성보다 늦게 시작되고 진행이 느릴 뿐입니다. 오히려 검사를 늦게 받으시는 경우가 많아, 첫 골절로 알게 되는 일이 여성분보다 잦습니다.
등이 굽은 것은 되돌릴 수 있나요?
이미 눌린 뼈의 모양은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다만 굽은 정도의 상당 부분은 뼈가 아니라 굳은 근육과 관절이 만들고 있어서, 그쪽을 풀면 자세와 통증이 함께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굽지 않게 붙잡는 것도 중요한 목표입니다.
의료 정보 안내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의학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반드시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마지막 검토: 2026년 9월 14일 — 박봉규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