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서서 일하면 왜 발부터 아플까요? — 서서 일하는 분들의 발·무릎·허리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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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동네 한방주치의 부산 경희미르애한의원입니다.
가게 문을 닫고 집에 들어와 앉으면, 그제야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종아리가 딴딴하게 뭉쳐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가 찌릿합니다. 몇 걸음 걸으면 괜찮아지니 그냥 넘기고 또 하루를 시작하십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분들의 통증은 많이 걸어서가 아니라 한자리에 오래 서 있어서 생깁니다. 그리고 처음 아픈 곳만 치료해서는 잘 낫지 않습니다. 발이 아프면 몸은 저절로 덜 아픈 쪽으로 자세를 바꿔 버티는데, 그 부담이 종아리와 무릎을 거쳐 허리까지 차례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서서 일하는 분들의 통증이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번지는지, 그리고 일을 계속하면서도 할 수 있는 관리가 무엇인지 순서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걷는 것보다 서 있는 것이 몸에 더 힘듭니다
의외로 들리시겠지만, 같은 시간이라면 걷는 것보다 가만히 서 있는 쪽이 몸에 부담이 큽니다.
걸을 때는 다리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합니다. 종아리 근육이 펌프처럼 움직이면서 아래로 몰린 피를 심장 쪽으로 올려 보냅니다. 그런데 한자리에 서 있으면 이 펌프가 거의 멈춥니다. 근육은 계속 힘을 주고 있는데 순환은 줄어드는, 가장 피로해지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서 있는 동안 부담을 받는 곳은 크게 네 군데입니다.
- 발바닥의 아치 — 체중을 받쳐 주는 스프링 역할을 합니다. 오래 눌리면 탄력이 떨어지고, 아침 첫발에서 찌릿한 통증이 시작됩니다
- 종아리 근육 — 몸이 앞뒤로 넘어지지 않게 계속 잔힘을 씁니다. 저녁이면 딴딴하게 뭉치고 붓습니다
- 무릎 — 무릎을 완전히 편 채 버티는 습관이 들면 관절 앞쪽과 안쪽에 압박이 쌓입니다
- 허리(척추기립근) — 상체를 세워 두는 근육이 하루 종일 긴장합니다. 여기에 물건을 들거나 진열을 정리하며 허리를 숙이는 동작이 반복되면 부담이 더 커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해 생기는 문제를 오래 서 있으면 뼈와 근육이 상한다(久立傷骨)는 말로 설명해 왔습니다. 특별한 사고가 없어도, 같은 자세가 길어지는 것만으로 몸은 충분히 상합니다.

발이 먼저 아프고, 나중에 무릎과 허리가 아픕니다
진료실에서 서서 일하시는 분들을 볼 때 가장 자주 확인하게 되는 것이 이 순서입니다.
처음에는 발바닥이나 발뒤꿈치가 아픕니다. 그런데 일은 쉴 수 없으니 아픈 쪽을 덜 쓰게 됩니다. 자기도 모르게 체중을 반대쪽 다리에 싣고, 발의 바깥쪽으로 딛고, 걸음걸이가 미세하게 달라집니다. 이것을 보상성 보행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 보상이 위쪽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 한쪽 발을 덜 쓰면 반대쪽 무릎에 체중이 더 실립니다
- 좌우 다리에 실리는 힘이 달라지면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집니다
- 골반이 기울면 허리 근육이 좌우 다른 힘으로 버티게 됩니다
그래서 발이 아파서 오셨다가, 몇 달 뒤에는 허리가 아파서 다시 오시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때 허리만 치료하면 잠시 편해졌다가 다시 아파집니다. 시작점인 발이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아픈 곳만 보지 않고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번졌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희가 처음 오신 분께 "지금 아픈 곳 말고, 그 전에 아팠던 곳이 있으신가요"를 꼭 여쭤보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발바닥 통증, 단순한 피로일까 족저근막염일까
서서 일하는 분들의 발 통증은 대개 두 갈래로 나뉩니다. 구분하는 기준은 아픈 시간대입니다.
단순 피로에 가까운 경우
- 저녁에, 일이 끝날 무렵 발 전체가 화끈거리고 무겁습니다
- 하룻밤 자고 나면 아침에는 한결 낫습니다
- 아픈 지점을 정확히 짚기 어렵고 "발 전체"라고 표현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족저근막염에 가까운 경우
-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가장 아픕니다. 몇 걸음 걸으면 풀립니다
- 오래 앉아 있다가 다시 일어설 때도 같은 통증이 반복됩니다
- 발뒤꿈치 안쪽 한 지점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콕 집어 아픕니다
아침 첫발이 가장 아프고 움직이면 나아지는 양상이라면 족저근막염 쪽에 가깝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침 첫발이 찌릿할 때 족저근막염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살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다리가 붓는 양상입니다. 하루 종일 서 있으면 저녁에 다리가 붓는 것은 흔한 일이고, 자고 나면 대개 가라앉습니다. 다만 한쪽 다리만 유난히 붓거나, 종아리가 밤에 더 아프거나, 누르면 아픈 자리가 딱딱하게 잡힌다면 혈관 쪽 문제를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 서 있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 쉬운데, 하지정맥이나 혈전 문제는 근육 피로와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난다면 종아리에 쥐가 나는 원인 글도 함께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왜 유독 오래 끌고, 자꾸 반복될까요
같은 발바닥 통증이라도 사무직 환자분보다 서서 일하시는 분들이 훨씬 오래 끄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유는 치료가 어려워서가 아닙니다.
"쉬면 낫습니다"라는 처방을 실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마주하는 현실입니다. 근육과 인대가 회복하려면 부하가 줄어드는 시간이 필요한데, 가게 문을 열어야 하는 분에게 며칠 쉬라는 말은 사실상 지킬 수 없는 조언입니다. 그래서 초기에 며칠이면 가라앉았을 통증을 그대로 안고 몇 달을 지내다가, 만성이 된 뒤에야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조직의 특성도 더해집니다. 인대와 힘줄은 근육에 비해 혈류 공급이 적어 회복이 더딥니다. 근육은 하룻밤 자고 나면 풀리지만, 족저근막이나 아킬레스건 같은 조직은 한 번 상하면 훨씬 오래 걸립니다. 게다가 발은 서는 순간부터 다시 체중을 받으니, 회복할 틈 자체가 잘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서 일하는 분들의 통증은 치료와 근무 중 관리를 반드시 함께 가야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일하는 8시간에서 10시간 동안 몸이 받는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내지 못하면, 치료로 좋아진 만큼 다시 쌓이기 때문입니다. 뒤에서 말씀드릴 관리법이 치료보다 덜 중요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접근하나요
치료는 아픈 곳을 가라앉히는 것과, 통증이 번져 나간 연쇄를 되돌리는 것을 함께 봅니다.
- 침·전침 — 굳은 근육의 긴장을 풀고 통증 신호를 조절합니다. 종아리와 발바닥처럼 뭉침이 심한 부위에 먼저 씁니다
- 죽염약침 — 산성화된 통증 부위를 중화시키고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발뒤꿈치 부착부처럼 좁은 지점의 통증에 활용합니다
- 자하거약침 — 회복이 더딘 인대와 힘줄의 조직 회복을 돕는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 추나요법 — 좌우로 기울어진 골반과 척추 정렬을 손으로 교정합니다. 발에서 시작해 허리까지 올라온 연쇄를 되돌리는 단계입니다
- 한약 — 순환이 정체되어 붓고 무거운 상태(습담·어혈)를 함께 다스립니다. 저녁마다 다리가 붓고 무거운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뜸·부항 — 순환을 늘려 뭉친 부위의 회복을 돕습니다
치료법에 대해서는 약침과 침의 차이와 추나요법은 어떤 치료인가 글에 더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날씨가 궂은 날 유난히 무릎과 허리가 쑤신다면 장마철 관절 통증 글도 함께 보시면 좋겠습니다.

일하면서 할 수 있는 관리 여섯 가지
가게를 비울 수 없는 분들을 기준으로, 일하는 중간에 할 수 있는 것만 골랐습니다.
1. 체중을 싣는 발을 자주 바꿉니다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고 서 있는 습관은 골반을 기울입니다. 손님이 없는 틈마다 의식적으로 반대쪽으로 바꿔 주십시오. 가장 쉽고 효과가 큰 습관입니다.
2. 낮은 발판을 하나 두고 한 발씩 올려 둡니다
10cm 정도의 낮은 상자나 발판이면 충분합니다. 한 발을 올려 두면 골반이 살짝 뒤로 돌면서 허리가 펴집니다. 몇 분마다 발을 바꿔 가며 올려 두시면 허리 부담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3. 서 있는 자리에서 종아리 펌프를 돌립니다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리는 동작을 열 번에서 스무 번 정도 반복합니다. 멈춰 있던 종아리 펌프가 다시 돌면서 아래로 몰린 피가 올라갑니다. 한 시간에 한 번만 해도 저녁 붓기가 달라집니다.
4. 마감 후 발바닥을 굴려 줍니다
차가운 물병이나 테니스공을 바닥에 두고 발바닥으로 굴립니다. 한 발에 1분에서 2분이면 충분합니다. 아침 첫발 통증이 있는 분께 특히 권해 드립니다.
5. 신발과 바닥을 점검합니다
쿠션이 죽은 신발은 아치를 그대로 방치합니다. 굽이 아주 낮거나 아예 없는 납작한 신발도 마찬가지입니다. 2cm에서 3cm 정도의 낮은 굽에 발볼이 넉넉하고 쿠션이 살아 있는 신발이 좋습니다. 시멘트 바닥에 오래 서 계신다면 서 있는 자리에 두툼한 매트를 깔아 두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줄어듭니다.
6. 앉는 시간을 짧게 자주 만듭니다
한 번에 길게 쉬는 것보다, 5분이라도 자주 앉는 쪽이 회복에 유리합니다. 앉을 때 다리를 살짝 올려 두면 더 좋습니다.
가게 문을 닫고 오시기 어려운 분들께
서서 일하시는 분들이 치료를 미루는 가장 흔한 이유는 시간입니다. 낮에는 자리를 비울 수 없고, 문을 닫고 나면 병원도 문을 닫습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남포점은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은 저녁 8시 30분까지 진료합니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저녁 7시까지입니다. 토요일은 점심시간 없이 오후 3시까지 이어서 진료하니, 주중에 시간을 내기 어려우신 분들이 많이 찾아 주십니다.
자갈치역 3번 출구에서 지하로 바로 연결되어 있어 비가 오거나 더운 날에도 이동이 어렵지 않습니다. 진료시간과 주차, 첫 방문 절차는 처음 오시는 분들을 위한 이용 안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통증 치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통증 치료 프로그램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서서 일하는데 깔창을 쓰면 도움이 되나요?
발 아치가 무너진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발 모양과 통증 위치에 따라 맞는 깔창이 다르므로, 통증이 이미 있다면 원인을 먼저 확인하신 뒤 고르시는 편이 낫습니다.
Q. 저녁마다 다리가 붓는데 압박스타킹을 신어도 될까요?
종아리 펌프가 약해져 생기는 붓기에는 도움이 됩니다. 다만 한쪽 다리만 붓거나 종아리에 딱딱하게 잡히는 부분이 있다면, 먼저 혈관 상태를 확인해 보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Q. 아침 첫발이 아픈데 며칠 지나면 낫지 않을까요?
몇 주 이내라면 관리만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한 달 넘게 같은 통증이 이어진다면 조직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신호이니, 그대로 두시기보다 확인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Q. 파스나 진통제로 버텨도 되나요?
일하는 동안 통증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다만 통증이 줄면 더 무리하게 되어 회복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통증이 반복된다면 원인을 함께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Q. 무릎과 허리가 같이 아픈데 어디부터 치료하나요?
가장 심한 곳을 먼저 가라앉히되, 통증이 시작된 지점을 함께 봅니다. 발에서 시작해 올라온 경우라면 발과 골반 정렬을 같이 다루어야 재발이 줄어듭니다.
Q. 치료는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증상과 경과에 따라 다릅니다. 초기에는 간격을 좁혀 보고, 통증이 잡히면 간격을 늘려 가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근무 조건을 함께 고려해 무리 없는 일정으로 잡아 드립니다.
서서 일하는 것을 그만둘 수 없는 조건이라면, 통증을 없애는 것보다 쌓이는 속도보다 빠르게 풀어 주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됩니다. 발이 보내는 첫 신호를 몇 달씩 끌지 않으시는 것, 그것만으로도 무릎과 허리까지 번지는 길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의료 정보 안내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의학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반드시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마지막 검토: 2026년 8월 4일 — 강상모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