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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와사가 지나갔는데 얼굴이 예전 같지 않다면 — 후유증기에 할 수 있는 것
칼럼 2026년 8월 23일

구안와사가 지나갔는데 얼굴이 예전 같지 않다면 — 후유증기에 할 수 있는 것

박봉규
의료 감수 박봉규 대표원장

안녕하세요. 우리동네 한방주치의 부산 경희미르애한의원입니다.

구안와사가 지나간 지 몇 달이 되었는데 얼굴이 예전 같지 않다면, 먼저 나눠야 할 것은 "덜 나은 것"과 "잘못 이어진 것"입니다. 두 가지는 겉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회복을 돕는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덜 나은 쪽은 움직임을 더 끌어내야 하고, 잘못 이어진 쪽은 오히려 크게 움직이는 연습을 줄여야 합니다.

발병 직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자고 일어났더니 한쪽 얼굴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그 시기를 지나 석 달 이상 지난 뒤, 얼굴에 남은 어색함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구안와사 후유증기 회복을 살피는 진료실의 손거울과 수건 - 경희미르애한의원 남포점

후유증기에는 세 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같은 "후유증"이라는 말 안에 서로 다른 세 가지가 들어 있습니다. 이것부터 나누지 않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할 수 없습니다.

첫째, 아직 힘이 덜 돌아온 상태입니다. 신경 회복이 진행 중이거나 일부만 돌아와서 그쪽 근육이 약하게 움직입니다.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거나 입꼬리가 덜 올라갑니다. 이 경우는 움직임을 끌어내는 쪽이 목표입니다.

둘째, 신경이 다른 근육으로 이어붙은 상태입니다. 손상된 신경이 다시 자라 나올 때 원래 가야 할 자리가 아닌 옆 근육으로 들어가는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한 동작을 할 때 엉뚱한 근육이 같이 움직입니다. 의학에서는 이것을 연합운동이라고 부릅니다.

셋째, 근육이 짧아지고 굳은 상태입니다. 오래 움직이지 못한 근육은 짧아집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을 때 오히려 마비됐던 쪽의 주름이 더 깊어 보이고 당겨 보입니다. "분명 안 움직였던 쪽인데 지금은 그쪽이 더 팽팽하다"고 하시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세 가지는 대개 함께 옵니다. 다만 어느 쪽이 주된지에 따라 오늘 해야 할 일이 달라집니다.

구안와사 후유증기 세 갈래 구분 - 힘이 덜 돌아온 것, 신경이 잘못 이어진 것, 근육이 짧아지고 굳은 것 - 경희미르애한의원 남포점

눈을 꽉 감을 때 입꼬리가 같이 올라가나요

후유증기로 오시는 분께 저는 "얼마나 돌아왔나요"를 먼저 여쭙지 않습니다. 눈을 꽉 감아 보시라고 한 다음, 입꼬리가 같이 올라가는지를 봅니다. 반대로 활짝 웃어 보시라고 하고 그쪽 눈이 같이 작아지는지도 봅니다.

이 한 가지 확인으로 갈 곳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입꼬리가 따라 올라간다면 이것은 힘이 덜 돌아온 문제가 아니라 신경이 잘못 이어진 문제입니다.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신호가 여러 갈래로 새고 있는 것입니다.

환자분들은 이 현상을 "아직 덜 나았다"로 받아들이십니다. 그래서 더 세게, 더 크게 움직이는 연습을 하십니다. 그런데 연합운동에서는 그 연습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크게 움직이는 연습이 오히려 굳힐 수 있습니다

신경이 잘못 이어진 상태에서 크게 움직이면, 함께 움직이는 그 잘못된 길이 같이 강해집니다.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 넓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연합운동이 있는 분께는 "크게"가 아니라 "작게, 좌우가 같은 크기로"를 말씀드립니다.

거울 앞에서 하시되 기준은 하나입니다. 딸려 올라가지 않는 크기까지만 움직이는 것. 입꼬리를 올릴 때 눈이 같이 작아지기 시작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 직전까지만 움직이고 멈추십시오. 처음에는 답답할 만큼 작은 움직임입니다.

반대로 힘이 덜 돌아온 것이 주된 분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때는 움직임을 끌어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같은 얼굴 운동이라도 누구에게 하느냐에 따라 방향이 반대라는 점이 후유증기 재활의 어려운 부분입니다.

회복이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 다시 확인할 것

후유증기에 가장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는 부분입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걸릴 뿐 방향은 맞게 가고 있습니다. 다만 아래에 해당한다면 후유증으로 넘기기 전에 원인을 한 번 다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몇 주에 걸쳐 조금씩 더 나빠지는 경우. 흔한 안면마비는 하루 이틀 사이에 갑자기 나타났다가 서서히 좋아지는 흐름을 보입니다. 서서히 나빠지는 흐름은 그 전형에서 벗어납니다.

반년이 지나도록 아무 변화가 없는 경우. 조금씩이라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 처음 판단을 다시 확인할 이유가 됩니다.

반대쪽에도 같은 증상이 오거나, 여러 번 반복되는 경우.

귀 통증이나 청력 저하, 어지럼이 함께 있는 경우. 귀 주변에 물집이 있었다면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이었을 수 있고, 이 경우 회복 양상과 남는 통증이 다릅니다. 이 계열의 신경통은 대상포진 발진은 다 나았는데 통증만 남았다면 글에서 다뤘습니다.

이런 신호들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후유증은 원래 오래 가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확인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하신다면 영상 검사나 이비인후과, 신경과 진료를 먼저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집에서 이렇게 확인해 보십시오

거울 앞에서 다섯 가지만 보시면 지금 어느 쪽이 주된지 대략 가늠이 됩니다.

하나, 가만히 있을 때의 좌우. 아무 표정도 짓지 않은 상태에서 팔자주름의 깊이와 눈 크기를 비교하십시오. 마비됐던 쪽이 더 깊고 눈이 더 작다면 근육이 굳은 쪽이 앞서 있습니다.

둘, 눈을 꽉 감을 때 입꼬리. 따라 올라가면 연합운동입니다.

셋, 웃을 때 눈. 그쪽 눈이 같이 작아지면 역시 연합운동입니다.

넷, 눈이 완전히 감기는지. 속눈썹까지 덮이는지 보십시오. 틈이 남는다면 힘이 덜 돌아온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다섯, 식사할 때 눈물. 음식을 먹을 때 그쪽 눈에서 눈물이 나는 분이 있습니다. 침샘으로 갈 신경이 눈물샘으로 들어간 경우로, 이것도 잘못 이어진 갈래에 속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후유증기의 목표는 마비 직후와 다릅니다. 급성기에는 신경의 회복을 돕는 것이 우선이지만, 후유증기에는 굳은 근육을 풀고 잘못 이어진 움직임이 더 굳어지지 않게 하는 쪽이 중심이 됩니다.

침 치료. 짧아진 근육과 약한 근육을 나눠서 접근합니다. 굳은 쪽은 이완, 약한 쪽은 자극으로 방향이 다릅니다.

전기 자극은 조심스럽게 씁니다. 급성기에 쓰던 강한 전기 자극을 후유증기에 그대로 이어가면 잘못된 연결이 함께 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연합운동이 뚜렷한 분께는 자극의 세기와 부위를 다르게 잡습니다.

약침. 죽염약침과 자하거약침을 상태에 따라 씁니다. 남아 있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조직 회복을 돕는 목적입니다. 약침이 일반 침과 무엇이 다른지는 약침이 뭔가요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한약. 회복이 더딘 경우 기력과 순환을 함께 봅니다. 오래 앓으면서 체력이 떨어진 분이 적지 않습니다.

온열과 부항. 굳은 근육의 긴장을 낮춰 움직임의 여유를 만드는 보조 수단입니다.

얼굴 재활 지도. 위에서 말씀드린 "작게, 좌우 같은 크기로"의 기준을 직접 보면서 잡아 드립니다. 혼자 하시면 대개 크기가 커집니다.

턱과 관자놀이 근육이 함께 뻣뻣해져 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 경우 턱에서 딱 소리가 나고 입이 잘 안 벌어진다면 쪽도 함께 살펴봅니다.

모든 후유증이 같은 정도로 좋아진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굳음과 잘못된 습관이 더해진 부분은 지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구안와사 후유증기 홈케어 다섯 가지 - 눈 보호, 작은 크기 연습, 양쪽 씹기, 온찜질, 강한 자극 피하기 - 경희미르애한의원 남포점

집에서는 이것부터

하나,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다면 밤에 보호를 하십시오. 인공눈물과 안연고, 필요하면 눈가리개를 쓰십시오. 각막이 마르는 것이 후유증기에 가장 실질적인 위험입니다.

둘, 씹기를 양쪽으로 나누십시오. 편한 쪽으로만 씹으면 굳은 쪽이 더 굳습니다.

셋, 따뜻한 수건을 하루 두 번. 5분 정도만 대도 굳은 근육이 부드러워집니다. 얼굴에 대기 전 손목 안쪽에 대어 온도를 확인하십시오.

넷, 강한 마사지와 세게 문지르기는 피하십시오. 짧아진 근육은 힘으로 늘려지지 않습니다.

다섯, 잠과 스트레스를 챙기십시오. 신경 회복은 컨디션의 영향을 받습니다. 얼굴이 신경 쓰여 사람 만나기를 피하다 마음이 무거워지시는 분이 많은데, 그 부분도 진료에서 함께 여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구안와사 후유증은 언제까지 좋아질 수 있나요?
회복은 대개 발병 후 반년까지 뚜렷하고, 그 뒤로도 완만하게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남은 부분의 정도는 사람마다 달라 시점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눈을 감을 때 입꼬리가 올라가는 건 왜 그런가요?
신경이 다시 자라면서 원래 가야 할 근육이 아닌 옆 근육으로 들어가 생기는 현상입니다. 힘이 덜 돌아온 것과는 다른 문제라 접근 방법도 다릅니다.

얼굴 운동은 많이 할수록 좋은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딸려 움직이는 현상이 있다면 크게 하는 연습이 오히려 그 연결을 굳힐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주된지 확인한 뒤 방향을 정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마비됐던 쪽이 오히려 더 팽팽해 보이는데 정상인가요?
후유증기에 흔한 모습입니다. 오래 움직이지 못한 근육이 짧아지면서 생기는 변화로, 힘이 세져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후유증기에도 침 치료가 도움이 되나요?
굳은 근육을 풀고 움직임의 여유를 만드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시기와 상태에 따라 자극의 방향이 달라져 진료에서 확인하고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집에서 전기 자극기를 써도 될까요?
후유증기에는 권해드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딸려 움직이는 현상이 있는 상태에서는 자극이 그 연결을 강화할 수 있어, 쓰시기 전에 한 번 상담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몇 달 지났는데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할까요?
서서히 나빠지거나 반년이 지나도록 변화가 전혀 없거나, 귀 통증이나 청력 저하가 함께 있다면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의 경우라면 대개 경과를 보며 관리하게 됩니다.

의료 정보 안내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의학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반드시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마지막 검토: 2026년 8월 23일 — 박봉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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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규

박봉규 대표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대 대학원 석사, 박사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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